(어이쿠!)(그건 그렇고 자정이 넘었는데 이 작자는 왜 안 온단 말인가?)[이십 년 동안을 그 놈의 뱀만 처먹었더니 정말 신물이 난다, 신물이 나!]그의 장심에서 푸른 번갯불이 쏘아져 나갔다. 급기야 천뢰신공을 펼친 것이었다. 천뢰신공은 정확히 괴수의 정수리에 적중되었다.사람들은 하나같이 그가 미쳤다고 했다. 그런데 엄청난 결과가 빚어졌다. 연비청은 단신으로 녹림도적 삼 인을 모두 주살해버린 것이다.백빙아의 얼굴에 은은히 경악이 어렸다.한편 사문승도 역시 매우 놀라고 있었다. 그는 비록 겉으로는 멀쩡한 표정을 짓고 있었으나 백빙아의 발길질에 하마터면 손목이 부러질 뻔했던 것이다.송백린은 이를 악물었다.관풍은 어느새 검을 꽂은 뒤 대소를 터뜨리고 있었다. 금시호는 채 두려움이 가시지 않은 눈으로 상자를 바라보았다.완벽한 신검합일(身劍合一)의 경지였다. 그것은 곧 이기어검(以氣馭劍)의 자세이기도 했다.[그 자의 옷은? 옷색깔도 기억을 못하느냐?]녹존성군은 화염 속에서 하얗게 웃고 있었다. 입이 벌어지며 드러난 이빨은 정녕 섬뜩하기 그지없었다. 괴이한 음성이 그 입을 통해 흘러나오고 있었다.아직도 아침저녁으로 스치는 바람은 차갑기만 했다. 그러나 글(文)을 사랑하는 사람들은 이런 날씨에도 불구하고 강가의 정자(亭子)에 모여 담론을 벌이고 있었다. 달빛을 벗삼아 시문답(詩問答)을 주고 받으며 한껏 정취에 잠겨 있었다.호칭이 용공자에서 소군으로 바뀌었으나 용소군은 도리어 친근함을 느낄 수 있었다. 그러나 그의 질문이 질문인지라 대답하지 못하고 고개를 흔들 뿐이었다.[그래, 관군은 모두 몇 명이나 보내셨느냐? 백? 이백?]두번째는 용소군과 관련된 것이었는데, 그는 누구든 용소군에게 시비를 거는 자만 보면 거의 광기(狂氣)에 가까운 힘으로 그 자를 반쯤은 죽여 놓고 말았다.(남궁산산, 대체 이 여인은.)마린은 시선을 마방 안으로 돌렸다. 그는 어둠침침한 마방 안을 바라보며 눈에 이채를 떠올렸다.(흥! 이 작자야, 지금부터는 좀 어려울 거다.)공야홍의 얼굴에 다시 안타까움이
축무종이 제인성의 모든 실권을 축예항에게 이양했을 때, 전무림은 경동했다. 특히 마도인들의 경악과 충격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뭔가 비밀이 있다. 어쩌면 이것은 무림의 운명과 직결된 일일 수도.)마린은 얼굴을 와락 구기더니 고개를 돌려 광초익을 무섭게 노려 보았다.장난기어린 그녀의 모습은 안아주고 싶도록 귀엽고 애교스럽기까지 했다. 그 때문인지 그녀와 주서향은 마치 오랫동안 함께 자란 자매처럼 보였다.용소군은 기억을 더듬어 보았으나 강호상에 이런 인물이 있다는 말은 들은 적이 없는 것 같았다. 이때 괴청년은 그를 바라보며 괴소를 흘렸다.남궁력은 그녀의 말에 아무런 답변도 하지 않았다. 그의 청수한 얼굴에는 오히려 한 가닥 의혹이 서리고 있었다.공야홍은 이를 위해 저주받은 악령촌까지 들어갔었다. 그리고 결국 그곳에서 천년금와를 대신해 수백 년 묵은 두 마리의 금와를 얻어내기에 이르렀던 것이다.[상처가 결코 가볍지 않습니다. 흥분을 가라앉히고 우선 이 쪽에 누워 계십시오.](끙! 자령신안.)한편, 헌원광도의 태도가 달라졌다. 그 사이 전열을 가다듬기라도 했는지 움츠렸던 기색은 다 어디로 가고 그의 얼굴은 흉폭하게 변해 있었다.종괴리는 이를 바드득 갈며 노성을 질러댔다. 마침내 그녀는 분노를 참지 못하고 밖으로 뛰쳐 나가고 말았다.[괜찮습니다.]금시호는 마침내 절망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 그 사이 벽으로부터 파군의 얼굴이 서서히 움직였다.게다가 여귀(女鬼)는 두 손에 무엇인가를 받쳐들고 있었다. 그것을 본 순간 이자명은 그만 심장이 뚝 멎는 것 같았다.쾅! 하는 소리와 함께 문짝이 부서지면서 거의 동시에 두 인영이 튀어 들어왔다. 그들은 바로 금시호의 외침을 듣고 달려온 관풍과 묵삼이었다.[삼음진기(三陰眞氣).!]그것은 수급이었다. 여귀는 손에 사람의 머리통을 든 채 걸어오고 있었던 것이다.남궁산산의 옥체는 그의 손가락이 닿을 때마다 누운 채 침상에서 조금씩 퉁겨져 올랐다.끼루룩! 끼룩.!호칭이 용공자에서 소군으로 바뀌었으나 용소군은 도리어 친근함을 느낄 수